밀라노 디자인 위크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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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가구디자인의 트렌드가 밀라노 가구 전시회를 통해 결정된다는 것은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다. 최대규모의 국제 가구박람회에 참여하는 대형 브랜드나 젊은 스타트업 회사들의 목적은 단 하나. 관객을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깜짝 놀라게 하여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다. 좋은 재료, 멋진 디자인으로 제작된 가구들은 그들의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뽐내며 일주일간 서로 경쟁한다. 장인정신으로 똘똘뭉친 세계적 기업들이 유명한 스타 디자이너와 건축가, 예술가와 협업하여 한땀한땀 조화롭게 완성시킨 컨테이너와 컨텐츠. 모르긴 해도 이보다 더 나은 인테리어 디자인을 볼 수 있는 다른 기회는 없다. 디자인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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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다른 어느때보다도 설치예술과 IoT 이벤트가 중심이 된 한 주였다. 이 기간동안 가구전시회가 열리는 밀라노 로(Rho) 박람회장과 각종 이벤트와 전시가 열리는 시내 여러 구역을 다녀간 유동인구는 작년보다 5% 상승한 8 3십만명. 전 시내는 그야말로 음료와 수다가 곁들어진 흥겨운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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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제 58회를 맞이한 밀라노 가구박람회는 격년제로 열리는 유로루체(Euroluce)와 함께 진행되었으며, 2년 전보다 12%가 증가한 386천명이 박람회를 다녀갔다. 박람회에 참여하는 회사의 목표는 퀄리티에 투자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제작하며 스토리 텔링으로 디자인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회사는 제품을 판매하지만, 이 시스템은 바이어와 최종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열정과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능력을 인정받게 한다. 이런 의미에서 밀라노 가구박람회는 단순한 가구 전시회가 아닌, 국가와 기업, 시와 기관들이 깊숙히 연결되어 일반 대중을 참여시킬 수 있는 매우 독특하고 유일한 이벤트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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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의 가구는 유럽과 미국의 위대한 건축가들이 활동했던 20세기 중반의 건축-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미드 센추리(Mid Century) 스타일이 여전히 대세다. 가구들은 편안함과 단순함, 그리고 멋을 모두 담고있는데, 깨끗하고 직선적인 공간을 수직, 수평으로 나누어 넓고 밝은 분위기를 강조한다. 소파와 침대는 여성 자켓제작에 사용되는 트위드 패브릭으로 옷을 입었고, 빌로드 천의 쿠션으로 마무리해 시각적, 촉각적 럭셔리함을 자아냈다. 유리로 마감된 옷장과 장식장은 현재 유행하는 보여주기 추세에 합류한 듯하다. 대리석이나 나무와 같은 마감재료를 사용한 원형 테이블도 여전히 인기며, 레이지 수잔 베어링을 삽입해 중앙이 돌게 만든 것은 원탁의 기본사항이 되었다. 신기술의 적용도 주목할만 하다. 몰테니 다다는 주방의 아일랜드 대리석 테이블 밑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를 삽입하여 선 없는 생활에 동참했고 레마는 공간증강 인터랙티브 시스템을 사용, 박람회에 참여한 후에도 컴퓨터 화면을 통해 부스를 돌아다니며 제품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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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구박람회의 하이라이트는 플로스(Flos), 비앤비 이탈리아(B&B Italia), 그리고 루이 풀센(Louis Poulsen)이 합류한 디자인 홀딩 부스다. 이탈리아의 돗돗돗(Dotdotdot)스튜디오가 기획한 인터랙티브 월 디자인은 세 브랜드의 아이콘 제품들과 이들의 디자이너, 그리고 디자인 컨셉과 과정을 관객이 직접 참여해 보고 듣는 인터렉티브 영상으로 제작되었다. 네 벽면을 가득 채운 움직이는 디자인은 관객을 즐겁게 만든 시각적 대서사시로 기업이 추구하는 새로운 형태의 스토리텔링임에 분명하다.
 우리가 이미 미래형 라이프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것은 푸오리살로네에 참여한 삼성, 소니, 구글, 아마존 등의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 기업이 정보기술이나 사물인터넷 전시가 아닌 가구전시회에서 선보인 것은 소비자들이 더 쉽게 관심을 두고 접근할 수 있게 한 좋은 아이디어다. 이미 사물인터넷의 기술개발은 수직적 성장단계에 있으며 가전제품 전용 기술장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중이다. 게다가 구글이나 아마존이 선보인 가상비서 시장은 얼리 어답터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해지는 시점 아닌가. 이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들은 가구박람회 기간에 그들의 철학을 내세워 어떻게 주제에 접근하는지, 그들이 제시하고 있는 신기술은 무엇인지를 예술적으로 풀어 표현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에서 출발하여 내일을 담아 내는 디자인' 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새로운 시대의 감성을 관객들이 오감을 통해 공감할 수 있도록 공명(Resonance)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기획했다. 관객들은 호흡, 목소리, 움직임으로 물체의 형상이나 크기, 위치를 바꿀 수 있었는데 이는 미래의 주인공은 사람이며 첨단기술과 상호작용하여 더 나은 삶을 창조한다는 의미를 포함했다. 구글은 음악과 방향제는 물론 그림, 화초, 예술작품으로 디자인된 존재를 위한 공간을 만들고 센서가 삽입된 팔찌를 착용한 관객들이 사물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경험의 장을 연출했다. 소니도 인공지능이 가능하게 만들 미래의 여정에 우리를 초대했다. 이미 1999년에 발명되어 장애아동이나 노인들의 친구역할을 하는 강아지 로봇 아이보(AIBO), 움직임을 감지하여 이동방향으로 움직이는 전등, 방 안의 인기척을 감지하고 다가오는 공 등 사물의 자율성은 인공지능과 기술이 일상생활에 점차적으로 통합되는 세상을 상상하게 하여 인간과 로봇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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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위크가 진행되는 이 한 주는 아트페어 기간보다 더 많은 국제적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간이기도 했다불가리와 토마스 사라체노코스COS와 아서 마무마니(Arthur Mamou-Mani), 플로스와 페조 폰 엘리치샤우센(Pezo von Ellrichshausen), 필립 모리스와 알렉스 친넥(Alex Chinneck) 등 기업과 아티스트의 협업은 제품이 아닌 설치예술로 표현되었는데브랜드 기업들은 아티스트들의 철학과 접목하여 자신의 인지도를 상승시키고 고급스런 감성을 고객에게 전달하여 소비를 지속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이 기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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